수석
예로부터 선비들은 집 안에 수석을 두고 감상하는 취미가 있었다. 최순우 선생도 답사를 가거나 외국 출장을 갔을 때 돌을 주워와 지인에게 선물하거나 방과 마당에 두고 감상하였다.
선생은 1963년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꽃꽂이와 오브제’ 전시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소장품인 수석을 소개하였고, 1960~80년대 수석 애호가의 모임인 석우회(石友會) 활동을 하며 ‘창포수석전’에 소장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크고 작고 간에 돌들이 지닌 이러한 아름다움에는 투(透), 누(漏), 수(瘦)라고 부르는 세 가지 요소가 깃들인다 하고, 돌에서 이러한 아름다움의 조화를 발견하는 것은 돌을 상완하는 선비들이 지닌 마음과 눈의 한 자세라고도 한다. … 이 세 가지 아름다움이 때로는 함께, 때로는 홀로 자연스럽게 그 아름다움을 가눌 때 돌은 그 주인의 사색 속에서 숨쉬는 아름다움으로 나날이 자라나고, 돌의 주인은 침묵하는 돌의 의지에 마음을 지긋이 의지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최순우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