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서 우현 고유섭 선생을 만나 문화재 공부를 시작한 이후 최순우 선생은 늘 현장에 있었다. 박물관에서 발굴이나 문화재 조사를 다닐 때도, 가까운 지인들끼리 유적지를 찾아다닐 때도 선생은 답사지의 자연과 문화를 알아보고 세심히 살폈고, 글로 남겨 여러 사람과 나누었다.
선생이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는 독일 ‘롤라이(Rollei)’에서 만든 ‘롤라이플렉스(Rolleiflex)’이다. 6x6cm판(브로니)의 2안 카메라로 피사체를 정확하게 보고 찍을 수 있어 사진작가들도 많이 사용하였다. 국립박물관 시설이나 비품이 부족하던 때, 다른직원들도 답사를 다닐 때 선생의 카메라를 빌려 쓰곤 했다.
롤라이 카메라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최순우 선생